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폰트디자이너 이호. 그는 욕심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폰트디자이너로 그 중심에 서있으면서도 말이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통한 기획, 마케팅 등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너무 많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그는 디자이너 이호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의 이호를 꿈꾼다. 단순히 디자인만 잘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한글디자인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미래의 디자이너. 그것이 그가 말하는 브랜드 이호이다.

인터뷰. 길영화 기자(barry@sandoll.co.kr)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처음 입문했을 당시에는 폰트 디자인이라는 것이 매우 생소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이 길에 접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폰트디자인을 시작하는데 특별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디자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푹 빠져 지냈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만 생각하며 대학시절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졸업 시즌이 다가왔고, 취업을 준비하던 제게 한재준 교수님(지금은 서울여대에 계시는)께서 폰트디자인을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권했었죠. 그 당시 전 디자인이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지 해보고 싶었고, 폰트디자인이라는 특수한 분야에도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던 터라 별다른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평범하게 시작되었지만 폰트디자인이 저랑 잘 맞았는지 어느새 17년 째 이 일을 하고 있네요.

17년 동안 한 길만 걸어오는 것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혹시 후회를 해보신 적이나 슬럼프에 빠지신 적은 없으신가요

슬럼프는 가끔 있었지만 폰트디자이너가 된 것에 후회를 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하나의 일에만 매진하다 보니 슬럼프가 없을 수가 없더군요. 가끔이지만 슬럼프에 빠질 때 마다 한재준 교수님을 찾아갑니다. 교수님은 이제 저를 보고 제자가 아닌 같은 길을 함께하는 동료로써 고민을 함께 해주시곤 하는데, 존경하는 교수님이 동료로서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신다는 사실 자체로도 잠깐 빠져들었던 슬럼프나 고민은 말끔히 사라지곤 합니다.

현재는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주축을 이루는 디자이너이신데, 산돌과의 인연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제가 산돌에 입사한 것이 2002년이었습니다. 그때 이미 산돌은 윤디자인과 더불어 한국 폰트시장을 대표하는 회사였습니다. 폰트디자이너로써 그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산돌에 다니던 후배를 통해 산돌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가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산돌에서 디자이너를 새로 필요로 했고, 전 망설임 없이 포트폴리오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입사를 하게 되어 현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디자이너 이호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

산돌에서 처음 작업하셨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광수패키지였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광수체는 이미 산돌의 대표 폰트였습니다. 기존의 폰트와 달리 광수체는 모듈이 획일화되지 않고 자유로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를 이용해 광수체를 기본으로 한 광수에세이, 광수명조, 광수뽀리, 광수블러 등 다양한 폰트로의 파생이 가능했고, 그 작업을 제가 맡았었습니다. 처음 작업한 프로젝트가 산돌을 대표하는 폰트라는 사실에 부담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공들여 만든 폰트이기도 합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기본 모듈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했던 광수패키지

기업전용서체 프로젝트에도 많이 참여하신 걸로 아는데 무엇이 있었나요

기업전용서체는 팀 작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산돌에서 진행한 거의 모든 기업전용서체 프로젝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제가 주도가 되어 작업한 프로젝트를 살펴보자면 CJ전용서체, 현대카드, 삼성서체, 중앙일보 등이 있습니다. 거의 실무적인 작업들을 책임졌고, CJ전용서체 같은 경우는 제가 혼자 도맡아 작업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이호가 참여한 대표 기업 전용서체 프로젝트. 위에서부터 중앙일보서체, 삼성전용서체, 현대카드서체.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무래도 1년 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제 손을 거쳐 만들어진 CJ전용서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CJ전용서체는 패키지 전용으로는 국내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당시 먹거리 시장에서 패키지 디자인은 차별화 되기 매우 힘든 구조였는데, 그 이유는 괜찮은 패키지 디자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곧바로 경쟁업체에서 비슷한 디자인을 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CJ에서는 이런 문제로 지속적으로 고민하다 새로운 방편으로 폰트를 생각한 것이죠. CJ만의 폰트를 만들면 경쟁업체에서 따라 하기 힘든 확고한 아이덴티티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이는 저에겐 디자이너로서, CJ는 클라이언트로서 각각 새로운 도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시안 결정에만 몇 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신중하게 진행된 CJ전용서체는 식감을 표현한 날씬한 글자비례로 가독성을 살린 맛깔체와 캘리그라퍼 이상현의 자연스러운 붓맛을 살린 손맛체로 CJ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데 성공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힘들었던 작업이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무적 디자인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와의 관계 등 디자인 외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맛깔체가 사용된 CJ패키지 디자인

▲ 캘리그라퍼 이상현의 붓글씨 맛이 살아있는 손맛체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언급하셨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 그 중요성이 크게 느껴지시나요

의뢰를 받은 작업에서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는 당연히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만족할 만한 디자인을 주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죠. 클라이언트로 하여금 나와 일하는 것이 충분한 가치가 있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느낌을 받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디자이너 이호를 찾게 만드는 것. 이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면 시장에서 저와 회사의 신뢰와 가치는 자연스레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업이자 회사에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를 너무 중요시하다 보면 디자이너 자신만의 색은 좀 약해지지 않을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의뢰를 받은 프로젝트가 아닌 회사 내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시도되는 작업에서는 저만의 감성을 한껏 표현합니다. 특히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형태들을 좋아하는데, 저의 초창기 작품들인 개성체, 아롱체, 해뜰날체 등과 최근에 산돌에서 출시한 상하이체 등이 저만의 재미와 감성이 잘 표현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성체 같은 경우는 폰트디자이너로 처음 작업했던 작품이라 그런지 완성도 여부를 떠나 아직까지 애착이 많이 가는 폰트이기도 합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이호의 개성 넘치는 포트폴리오 모음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개인적으로 세종대왕 탄생일 기념 공모전에 출품했던 진고딕과 진명조. 기존 고딕과 명조의 성격을 서로 바꾸어 부드러운 고딕, 딱딱한 명조체로 재미있게 표현한 작업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이호와 얘기를 나누면서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이름들을 가진 그의 습작 작품들. 순서대로 칵테일체, 키치체, 스네이크체(모두 가명)

오랜 시간 사인 전문 매거진 팝사인에 기고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6년 전 간판용 서체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연한 기회로 팝사인에서 간판용 서체에 대한 연재기사를 의뢰 받았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가볍게 간판 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게 된 것입니다. 팝사인에서 저처럼 오래 연재한 사람은 없다고 하는데, 제가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고, 폰트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바라 본 표현이 사람들에게 어필되었나 봅니다. 그 동안 지역별, 분야별로 간판 서체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면서 손수 사진도 찍고,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면서 저에게도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산돌커뮤니케이션 이호

▲ 팝사인에 연재되고 있는 이호의 글. 글을 잘 쓰시겠다는 말에 손사래를 치지만 6년간 쌓인 내공으로 글 솜씨 역시 상당한 수준

폰트디자이너로서 국내 폰트시장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내 폰트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 폰트시장이 양적으로는 풍부해졌지만, 질적으로는 큰 발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폰트회사들이 생겨나고,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에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특히 기업전용서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어 저가수주 경쟁의 우려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향해야 할 것은 양적인 팽창이 아닌 질적인 성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폰트를 만들어도 사용자들과 개발자들 양쪽에 모두 가치가 있는 작업들이 필요합니다. 한글 본문체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이어져야 하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장에 적은 돈보다는 폰트시장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업계와 사용자들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우선 얼마 전에 출시한 산돌 헤드라인 시리즈의 후속 시리즈를 제작 중에 있습니다. 동아시아 도시에 이어 이번에는 유럽의 도시들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업전용서체로는 래미안체에 대한 시안을 제작 중에 있습니다. 이는 아파트 브랜드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그만큼 조심스럽고 기대도 큰 프로젝트입니다. 요즘 아파트들은 타운 형태로 하나의 작은 마을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대표하는 서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폰트디자이너로써 미래의 다짐과 역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기획, 마케팅 쪽으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도 겸비해야 미래에도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혼자만의 작업이 아닙니다. 아무리 빼어난 디자인이어도 클라이언트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반 쪽짜리 디자인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 자체의 품질이지만, 이제 그에 못지않게 디자이너 자신과 자신의 디자인을 마케팅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클라이언트에게 가치를 안겨주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것.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면 이름만으로도 이 분야에서 신뢰감을 주는 하나의 브랜드, 즉 브랜드 이호로서의 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한글 디자인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열린 자세로 브랜드 이호가 훗날 한글 디자인의 중심 가치로써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fontclub.co.kr/Magazine/MagazineView.asp?boardtype=6&subtype=&boardnum=6922
2010/08/31 10:08 2010/08/31 10:08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블랙과 화이트의 짝짝이 신발. 우베 뢰쉬(Uwe Loesch)의 첫 인상은 조금은 괴상하기까지 하다. 단순히 유쾌하기 때문에 그렇게 신는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그는 자신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라고 소개한다. 디자인의 목적이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943년 태생으로 현재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대선배 격에 속하는 연륜을 지니고 있지만 그의 디자인 에너지만큼은 여전히 누구보다 젊고, 활발하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와 그의 짝짝이 신발처럼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머러스 한 그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인터뷰, 글. 길영화(barry@sandoll.co.kr)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폰트클럽 독자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우베 뢰쉬(Uwe Loesch)입니다. 저의 아내가 한국사람이어서 그런지 폰트클럽 한국 독자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집니다. 현재 AGI(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와 ADC(Art Directors Club for Germany)의 멤버로 활동 중 이고, 1990년부터 부퍼탈 대학교(University of Wuppertal)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TDC(Type Directors Club New York)에서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이 있고, 세계 유수의 뮤지엄에서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항상 신발을 블랙과 화이트 하나씩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30년이 넘게 이렇게 블랙과 화이트 하나씩을 신었는데, 사실 깊은 뜻은 없습니다.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죠. 때로는 자기비하적,자기자극적인 표현이 유쾌함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저에게 신발은 그런 표현 중 하나입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음양의 조화, 혹은 이분법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항상 블랙과 화이트의 신발을 함께 신는 우베 뢰쉬. 그 이유는 단순히 유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디자이너로써 국제적인 명성을 가지고 계신데, 지금의 위치에 자리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60년대 말, 뒤셀도르프의 피터 베렌스 아카데미(Peter-Behrens Academy)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후 바로 ‘studio for visual and verbal communication’라는 이름의 개인 디자인 스튜디오 를 설립하였습니다. 이곳에서 편집디자인을 시작한 것이 제가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는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출판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처음부터 독립해서 일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983년 정치문학 극장인 ‘Das Kom(m)oedchen’의 의뢰를 받아 작업한 포스터 작품인 ‘Die Sache Mensch’가 국제포스터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포스터는 적은 돈으로 좋은 포스터를 만들어야 했던 상황 속에서 수많은 창조적 고민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으로 제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Die Sache Mensch
- Political cabaret "Das Kom(m)odchen", Dusseldorf
(119 x 168 cm, 1983).

▲ Fly By
- PAN kunstforum niederrhein, Emmerich
(84 x 119 cm, 2003).

오랜 시간 수많은 작업을 해오셨을 텐데, 스스로 생각하는 베스트 작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최고의 작품을 뽑으라면 언제나 제 대답은 ‘가장 최근에 한 작품’ 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웠던 작업을 묻는다면 ‘Fly By’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PAN kunstforum niederrhein’ 뮤지엄에서 열렸던 제 개인전을 위한 포스터입니다. 전시가 열렸던 곳은 독일 북부 에머리히(Emmerich )의 작은 마을 이였는데, 드넓은 풀밭에 암소들이 거닐던 평온한 풍경을 가진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제 눈에 띈 것은 주변을 날아다니던 수많은 파리들이었고, 이 모습은 곧바로 포스터의 모티브로 이어지게 됩니다.

파리들과 문자들이 어지럽게 어우러진 포스터는 무질서와 질서의 원칙을 따릅니다. 파리들과 문자들은 서로 각각의 질서에 따르고 있는데, 이 둘이 부딪혀 혼란스러운 무질서한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또한 파리들에게도 새로운 폰트로써 ‘방황하는 네덜란드인(Flying Dutchman)’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어찌 보면 단순히 월페이퍼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포스터는 현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독특한 반란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자부심이 느껴졌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1984년부터 제 포스터 중 ‘Punktum’ 등 몇 가지가 MoMA(Museum of Modern Art New York)에 반 영구적으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엄이 제 작품을 그렇게 오랜 시간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를 뿌듯하게 만듭니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PUNKTUM1
- Kirschbaum Laserscan Dusseldorf
and Offsetdruck Team Dortmund
(84 x 119 cm)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PUNKTUM2
- Kirschbaum Laserscan Dusseldorf
and Offsetdruck Team Dortmund
(2.52 x 3.56 m)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작업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베 뢰쉬만의 스타일이 있다면 어떠한 스타일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일은 거의 없죠.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 아이디어에 대한 대안을 스케치를 통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발전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처음의 아이디어와 비교하면서 좀 더 나은 대안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주로 릴렉스(Relax) 한 상태에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일 못지 않게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얻겠다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보다 내 자신을 긴장이 완화된 상태에 놓았을 때 보다 더 창의적인 생각이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Exhibition of Ahn Sang Soo
- Klingspor Museum Offenbach
(59.4 x 84 cm, 2008).

▲ Germany and Korea
- useum fur Kunsthandwerk Frankfurt am Main
(84 x 119 cm, 1997)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The Art of Fine Type
- Klingspor Museum Offenbach
(59.4 x 84 cm, 2006)

▲ Finale. Exhibition of the Diploma works of the dep.
- Communication Design at the University of Wuppertal
(84 x 119 cm, 2007)

디자이너에게 창의성은 상당히 중요한 덕목이라 여겨지는데, 자신만의 창의성을 독자들에게 표현한다면?

‘창의성’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많거나 적거나 창의성을 지니고 있죠. 또한 누가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서 배울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닙니다. 아마 저는 남들보다 조금 많은 창의성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고, 이것은 제가 세상에 태어나면서 받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디자인을 작업하고 접해보셨을텐데, 우베 뢰쉬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좋은 디자인에 대한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좋고 나쁜 디자인에 대해 누가 정해놓은 기준은 없습니다. 단지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경험에 의존해 좋고 나쁨을 판단할 뿐이죠. 그러나 어느 세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발전하는 디자인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디자인은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것입니다.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Das Auge des Gedankens Helfried Hagenberg
- Klingspor Museum Offenbach am Main
(59 x 84 cm, 2010)

▲ Living Stones
- Ruhr Museum, Essen
(84 x 119 cm, 2009)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Love, Art & Agony.
- Hommage a Frida Kahlo & Rodrigo Rivera
kahlorivera 100, Mexico
(84 x 119 cm, 2008)

▲ Durer war auch hier
- pan Kunstforum Niederrhein, Emmerich
(84 x 119 cm, 2008)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유쾌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 우베 뢰쉬

▲ 100 best posters 2008
- Germany, Austria, Switzerland red dot design Museum,
Essen Zollverein
(84 x 119 cm, 2009)

▲ Design on Stage. Winners reddot award: product
design 2008
- reddot design museum, Essen
(4 x 119 cm, 2008)

인터뷰 중 휴식을 중요시한다는 얘기가 생각나는데, 혹시 디자인 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디자인과 아예 관련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좋아합니다. 특히 일반적인 관광보다 모험적이고 익사이팅한 여행이 좋습니다. 이미 몇 차례나 사하라 사막을 다녀왔고, 파키스탄의 카이버패스(Khyber Pass)도 다녀왔죠. 중국 천안문 광장도 좋은 여행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저는 강연이나 심사, 세미나, 전시 등을 이유로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양한 문화를 몸소 체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짧게 말씀해 주세요.

최근에 에센(Essen)에서 개최한 ‘폴크방 뮤지엄 내 포스터 미술관(German Poster Museum in the Museum Folkwang)’ 전시회를 무사히 마치고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쉬면서 몇 가지 구상 중인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항상 해왔던 전시회 계획도 있고, 그 동안 포스터와 북 디자인을 하면서 함께 작업했던 타이포그래피 디자인만 모아서 책으로 엮을 계획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갓 출발한 디자이너와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선배 디자이너로써 조언 부탁 드립니다.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가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레이아웃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단순히 꾸밈에만 치중한 것은 아닌지, 순수함이 아닌 표절에 가까운 것인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돌아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현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컨셉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은 되도록 많은 공모전 등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의 컨셉 도출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많이 해볼수록 좋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자신을 믿으세요. 디자인을 넘어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출처:https://www.fontclub.co.kr/Magazine/MagazineView.asp?boardtype=6&subtype=&boardnum=6823
2010/08/18 14:50 2010/08/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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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트위터에 푹 빠져 지낸다.
간단한 한줄 쓰기의 매력은 그때그때의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하며.
특히나.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빠른 피드백이 아주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위터를 손에 놓을수 없는 큰 요인은 바로 빠른 정보습득에 있다.
네이버 뉴스보다 도 빠르니!! ㅎㅎ

저의 요즘 근황이 궁금하시다면!!
트위터로 오세요. ㅎㅎㅎ

@bobozzang
2010/08/06 10:31 2010/08/06 10:31

The Mozilla Summit 2010 Visual Identity

Back from beautiful Whistler, where we held the 2010 Mozilla Summit – an exciting action-packed week of amazing demos, sessions, and more.  The Summit is the largest gathering of leadership across the project, of key contributors and passionate Mozillians from all corners of the globe.  It’s a rare occasion to have everyone in one place, a biennial reunion of massive proportions to celebrate our collective achievements and plan ahead for the future.  It’s truly an inspiring event, and I’ve been so fortunate to have had the opportunity to participate in two of them.  This year was by far the largest, with over 600 attendees and 60 countries represented.  To help set the right tone, I worked on creating the official Summit poster and visual identity:

Mozilla Summit 2010 Visual Identity Poster

The first step in the design process was defining a mood board and creative brief to capture the desired look and feel.  Then, we needed to find the right illustrator to bring it all together.  As we browsed various sites for inspiration (like Society6), we came across the work of Peskimo, a design team based in the UK that had a unique illustration style and a portfolio that matched what we were looking for.  Over the few short weeks that followed, we worked on establishing the right designconcept and iterated fast towards our deadline.  The final artwork turned out absolutely awesome, and served as the core design theme that shaped the entire experience design of the Summit.  Huge thanks to David and Jodie of Peskimo, the talented illustrators behind this original artwork.

A few words on the concept and art direction:

For the illustration style, we wanted to produce something different than past Mozilla artwork – stepping away from the retro-futuristic/sci-fi types of imagery that we tend to rely on, to create something appropriately bold, yet more organic.  With that in mind, we took inspiration from the natural setting of Whistler to create a serene and green landscape.  We established a softer/earthypalette as the foundation, with warmer/more vibrant accent colors to echo our brand and instill a sense of energy into the scene.  A lot of thought went into the details of this poster, from the individual character designs to the arrangement of, and meaning behind, various elements.  Although not terribly obvious, the green bolted path sweeping across the canvas is an abstract representation of the wild spirit of the web, harnessed and guided forward by the community as they march towards the future.

Designing the parade of characters was among the biggest challenges.  How do you capture the notion of a global community in a way that people can relate to… without getting lost in the pixels or leaving something out?  To do this, we focused on communicating the broader concept of diversity in a fun way, by creating a sea of whimsical characters (monsters, critters, etc) of different shapes, colors, and sizes to echo our own diverse community.  Everything from the color of their eyes and freckled cheeks, to the various accessories they’re wearing was tweaked and iterated on until it felt right.  The result was a cast of unique and lovable characters:

Picture 534

The attention to detail extends all the way to the back of the scene.  Let your eyes wander deep into this parade, and you might even catch a few hidden easter eggs:  The Firefox Robot and The Red Dino, woven in as a little nod to our past.  Can you find them?  If not, peek here.

Picture 525

A few words on the experience design:

Once the poster was finalized, we handed off the assets to Black & White, an agency we enlisted to manage the design experience of the Summit.  With individual elements carefully extracted, the artwork was extended across a variety of goods to brand every aspect of the event.  From standard badges, to an array of colorful t-shirts, to decorative cut-outs guiding your way around the hotel, to giant prints draping the keynote hall, and much more… we held nothing back.  The final surprise was unveiled on the last night when we were greeted by three featured characters at the top of Blackcomb mountain where we danced the night away.  Special thanks to the brave souls who stepped into those costumes and brought them to life.  What a memorable evening, and what an amazing Summit!  Hope everyone enjoyed these little critters as much as I 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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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ere do these Mozillian characters go from here?  A lot of people have expressed interest in having the source files made available to the community so that they can remix and use them for various other projects.  Although I’m thrilled to hear that the illustrations were a big hit, we unfortunately won’t be able to release them into the wild.  The poster was created as a special artwork specific to this year’s Summit only.  Even materials like the t-shirts that you received were limited edition prints for the Summit and will not be available anywhere else.  Consider them rare memorabilia encapsulating your 2010 Summit experience.  We do however have desktop backgrounds,here. Enjoy!

출처:http://musingt.com/?p=317

2010/07/14 17:34 2010/07/14 17:34

HTC UI prototype

Mobile 2010/07/13 17: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http://rinneronne.egloos.com/3770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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