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푹 빠진 나는 행복한 디자이너”
Posted 2010/07/06 09:40, Filed under: newspap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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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앙일보를 펼쳐보면 “예쁘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고 읽고 싶은 지면이 많다. 예술을 입힌 중앙일보의 변화엔 국내 신문 유일의 ‘아트디렉터’ 정병규(64) 디자이너가 있었다. 1년간 중앙일보 편집국 식구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정 아트디렉터가 7월부터 독자로 되돌아갔다. 28일 신문 편집·디자인 마지막 강의를 마친 그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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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엔 소설문예·민음사 편집장을 거쳐 도쿄 유네스코 편집자 트레이닝 과정과 파리 에스티엔 비주얼 커뮤니케션에서 유학하며 당시 국내엔 개념조차 없었던 책 편집·디자인의 세계를 개혁했다. 81년 한국 최초의 출판 디자인 회사인 ‘정디자인실’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중앙일보와는 2007년 중앙SUN DAY를 통해 처음 만났고 지난해부터 아트디렉터로서 베를리너판의 혁신적인 편집·디자인을 이끌었다.
◇“나는 행복한 디자이너”=정 아트디렉터는 31년 만에 조직생활에 뛰어들었다. 그는 “매일 일정하게 출퇴근하고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며 “때론 숨이 막혔다”고 털어놨다. 후배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편집국 특유의 전문성과 폐쇄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문을 만드는 일이 너무 좋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지 않았다. 신문을 직접 만들며 후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했다. 그러자 지면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정 아트디렉터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디자인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만드는 사람의 참여도와 디자인 마인드, 의식 등을 강조해 왔는데 이 부분이 일정 성과를 거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자신을 “행복한 디자이너”라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도 콘텐트다”=그는 “현재 중앙일보 지면 디자인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원칙을 지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최고가 되기 위해선 디자인의 방향, 개성은 물론 디자이너의 자질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무척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문과는 달리 중앙일보는 베를리너판을 사용한다. 다양한 디자인을 입힐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베를리너판 정착 기대=그는 1년 동안 편집국에서 지내면서 신문의 면면을 살펴봤다. 좋은 뉴스가 매몰될 때의 안타까움, 광고의 중요성 등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신문을 만드는 일과 사람에 대해 정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정 아트디렉터는 “젊은 후배들과 있어서 나도 젊어지려 노력했다. 1년 동안 나이를 잊고 살았다”며 “인생 후반에 가장 중요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반면 “갑상선으로 후배들과 같이 술을 못 마셔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정 아트디렉터는 “중앙일보는 항상 타사에 영향을 주는 신문이다. 중앙일보만의 한국형 베를리너판 정착을 기대해 본다”며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약속했다. 김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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